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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의 보석, 와나카 호수 여행기 – 고요함 속의 감동

by wellingtonnurse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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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카 호수 모습
와나카 호수 모습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곳이 천국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이 바로 와나카 호수(Lake Wānaka) 앞에 섰을 때였어요. 유명한 퀸스타운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잔잔한 호수와 하늘빛이 맞닿은 그 풍경은 마치 시간까지 멈춘 듯 고요했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걸었던 와나카의 하루를 3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소개할게요.


1. 와나카 호수와 첫 만남 – 하늘과 물이 하나 되는 순간

퀸스타운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리면, 도로 옆으로 천천히 파란 빛깔의 호수가 나타납니다. 바로 그곳이 Lake Wānaka예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수면과 설산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풍경은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했어요.

와나카는 퀸스타운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산책하거나 조깅을 즐기고, 가족들이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하는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져요. 주차장 근처로 걸어가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호숫가로 내려갈 수 있고, 물이 너무 맑아서 바닥의 돌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랍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하늘과 물의 색감이에요. 햇빛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호수는 푸른빛, 에메랄드빛, 그리고 회색빛으로 변합니다. 그날따라 바람이 거의 없어, 하늘의 구름이 그대로 호수 위에 비쳐 있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고요함이 진짜 여행의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수 옆에는 카페와 작은 부두가 있는데, 커피 한 잔을 들고 의자에 앉으면 파도 소리와 새소리만 들립니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 도시의 시계 소리도, 사람의 소음도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2. #ThatWanakaTree – 외로운 나무와 수많은 이야기

와나카 호수 하면 떠오르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있죠. 바로 호수 안에 덩그러니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 #ThatWanakaTree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찍힌 나무로 불릴 만큼, 사진작가와 여행자들이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일부러 와나카를 찾을 정도예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정말 ‘작고 외로운 나무’예요. 호수 안쪽 얕은 물가에 서 있는 이 나무는 바람과 물결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단단하고 평화로워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줘요.

사진 찍는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아침: 안개가 살짝 낀 호수 위로 햇살이 비치면 신비로운 느낌. - : 새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물결로 생동감이 넘쳐요. - 저녁: 해 질 녘의 붉은 빛과 함께 실루엣이 그림처럼 퍼져요.

저는 해질 무렵에 갔어요.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호수 위에는 금빛 물결이 흘렀어요. 그 속에서 외로이 서 있는 그 나무는 마치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처럼 고요했어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말을 아끼고 나무를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한참을 앉아 있다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어요. ‘이 나무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서 있자.’ 자연이 주는 메시지가 이렇게 크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답니다.


3. 호수 너머의 하루 – 와나카를 더 즐기는 법

와나카는 단지 호수만 예쁜 도시가 아닙니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하루를 천천히 보내기 좋은 여행지예요. 만약 여유가 있다면, 하루 정도 머물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보세요.

먼저, 와나카 호수 주변 산책로(Lake Wānaka Walkway)를 추천드려요. 도심에서 시작해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새소리와 잔잔한 파도 소리에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도 좋아요.

좀 더 활동적인 여행자라면 Mount Iron 트랙을 올라보세요. 왕복 약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가벼운 트래킹 코스인데, 정상에 오르면 와나카 마을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때, ‘와, 내가 정말 뉴질랜드 한가운데 있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또한, 와나카에는 Puzzling World(퍼즐링 월드)라는 재미있는 착시 미로 테마파크도 있습니다. 가족 여행자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하루 일정으로 딱이에요.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가 웃으며 나오는 그 순간이 정말 즐겁답니다.

저녁 무렵엔 다시 호숫가로 돌아가 보세요. 해가 산 뒤로 넘어가면, 하늘이 주황색과 보라색으로 물들고 호수 표면이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근처 카페에서 와인 한 잔을 들고 앉아 있으면 ‘이보다 더 평화로운 저녁이 있을까’ 싶어요.

와나카의 매력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그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리듬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그 단순한 평화가, 요즘 우리에게는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되죠.


🌿 마무리하며

누군가 저에게 “뉴질랜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와나카 호수라고 말할 거예요. 그곳엔 화려한 조명도, 사람 많은 번화가도 없어요. 하지만 맑은 공기, 투명한 물, 그리고 한 그루의 나무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혹시 퀸스타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만 시간을 내서 와나카로 한 번 떠나보세요. 차로 1시간 반 거리지만, 그 길 끝엔 뉴질랜드 남섬의 가장 순수한 자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 여러분도 저처럼 이 호수 앞에서 조용히 미소 짓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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