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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들 한국어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by wellingtonnurse 2025. 10. 11.

 

 

 

 

 

 

 

저는 8살, 11살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집에서는 가능한 한 한국어를 쓰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남편이 외국인이라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게 되고, 저도 모르게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영어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편하고 익숙한 언어가 먼저 나오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어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불안합니다.

저는 간호사로 오랜 시간 일해왔습니다. 임신하고 아이들을 낳은 뒤에도 일을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물론 아이들이 어릴 때는 풀타임으로 일하지 못하고,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일했으며,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거나 꾸준히 노출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한두 시간이라도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지만, 저도 모르게 영어가 먼저 나오고, 아이들도 주변 환경에서 영어가 더 익숙해져 있으니 한국어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한글학교를 보내고 있긴 합니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라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한 번 다녀오면 왕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럼에도 지난 3~4년간 주 1회 꾸준히 다니고 있지만, 한국어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기본적인 읽기, 쓰기, 말하기를 배우지만, 주 1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한국에서 1년 정도 집중적으로 한국말을 배우고 오거나, 매일 한국어 환경에 노출되면서 빠르게 언어 실력을 늘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 스스로도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싶지만, 제가 일하느라 매일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게 되는 환경 때문에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으로 보내서 1년간 한국어만 배우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 생활, 학업 환경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일상에서 한국어를 더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한국어 책 읽기, 한국어로 대화하는 시간 만들기, 한국어 동영상이나 노래 활용하기 등 작은 노력들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효과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아 조급함도 생깁니다.

 

저는 아이들의 언어 교육을 단순히 학습이 아니라 정체성과 문화 교육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사용할 수 있어야, 나중에 자신이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이해하고, 가족과 한국 문화와 연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동시에 영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주변 엄마들과 이야기해보면, 다들 저마다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집은 한국에 1년 보내서 집중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게 하고, 어떤 집은 매일 집에서 조금씩 한국어 노출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우리 집은 당장 장기적으로 한국에 보내는 계획은 없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한국어 노출을 최대한 늘리고자 합니다. 매일 아침, 저녁 짧게라도 한국어로 대화하기, 한국 동화책 읽기, 한국어로 된 프로그램이나 노래를 함께 보기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어로만 대화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자연스럽게 영어가 섞이거나, 아이들이 영어로 대답할 때가 많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환경임을 알지만 한글학교에 한 번 다녀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집에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한국어를 접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보려 노력도 해 봤지만.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방에 들어가 눕기 바쁘고, 아이들과 한국어로 대화할 여유가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다른 집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주 1회 한글학교만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도 꾸준히 한국어를 노출시키는 방법을 쓰시는지, 혹은 한국에 보내서 집중적으로 배우게 하시는지 경험담을 나누어 듣고 싶습니다. 저희 집처럼 영어 환경에서 자라면서 한국어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부모들에게 작은 팁이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