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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주말 마켓 – 물가 비싼 뉴질랜드에서 현명하게 장보기

by wellingtonnurse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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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주말 마켓 – 물가 비싼 뉴질랜드에서 현명하게 장보기

요즘 뉴질랜드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 뉴스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로 뉴질랜드가 자주 언급될 정도예요. 마트에서 장을 보면 금세 100달러가 훌쩍 넘고,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뉴질랜드에 왔을 때는 이런 물가가 낯설었지만, 살다 보니 나름의 ‘현명한 소비’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웰링턴 주말 마켓(Wellington Market)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터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고 지역 정서가 담긴 특별한 공간이에요.

오늘은 제가 매주 주말마다 다니는 두 곳, 토요일 로우헛 마켓(Lower Hutt Market)일요일 테파파 옆 하버사이드 마켓(Harbourside Market)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두 곳은 물가가 비싼 요즘, 저처럼 가정 살림을 챙기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장소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물론, 수제 빵, 꿀, 꽃, 아시아 식자재까지 없는 게 없어요.

1. 토요일 로우헛  – 웰링턴에서 가장 크고 활기찬 장터

Lower Hutt Market은 웰링턴 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주말 장터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Riverbank Carpark에서 열리며, 주차 공간도 넉넉해요.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데도 벌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갓 구운 빵 냄새, 커피 향이 어우러져 진짜 ‘로컬의 아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감자, 브로콜리, 사과, 오렌지, 양상추 등 기본 식재료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 한 봉지가 $3, 감자 한 상자가 $5 정도예요. 마트보다 훨씬 싸고, 신선도도 뛰어납니다. 저는 보통 일주일치 장을 한 번에 보고 오는데, 장을 보고 나면 냉장고가 꽉 찹니다. 계절마다 나오는 농산물도 다르고, 농부마다 파는 품목이 조금씩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름엔 체리, 복숭아, 딸기 같은 과일이, 겨울엔 단호박, 고구마, 양배추가 인기예요.

무엇보다 이곳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에요. 상인들은 대부분 “오늘은 이게 제일 좋아요”, “이건 제가 직접 키운 거예요”라며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짓습니다. 가끔 시식도 권하면서 “맛보세요, 진짜 달아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넵니다. 이런 따뜻한 분위기가 마켓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하나 더! 오후 늦게 가면 ‘떨이 타임’이 있습니다. 마켓은 오후 2시까지 운영되는데, 1시 반쯤 되면 상인들이 재고를 정리하면서 “오늘 다 팔아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가격을 확 낮춰요. 이때는 감자 한 봉지 $1, 사과 두 봉지 $3 같은 믿기 힘든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종종 1시쯤 도착해서 필요한 채소들을 떨이로 한가득 사오곤 해요. 물론 인기 품목은 이미 품절일 수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정말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장을 다 보고 나면 근처의 푸드트럭(Food Truck)에서 커피와 간단한 점심을 즐기는 걸 추천드려요. 한국식 핫도그, 반미, 스시, 타코, 타이 볶음밥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이 줄지어 있습니다. 저는 주로 플랫화이트 커피 한 잔과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그 시간이 참 여유롭고 좋습니다. 로우헛 마켓은 웰링턴의 일상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미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2. 일요일 테파파 하버사이드  – 도심 속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장보기

토요일에 로우헛까지 가기 어렵다면, 일요일엔 Harbourside Market을 추천합니다. 위치는 Te Papa Museum 바로 옆, 웰링턴 시내 중심의 해안가입니다. 도심 속에 있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평화롭고 따뜻해요. 바닷바람이 살짝 불고, 거리에는 버스킹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웃으며 장을 보고 있습니다.

하버사이드 마켓은 크기는 로우헛보다 작지만, 품질 좋은 농산물이 많고 분위기가 한결 여유롭습니다. 현지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수제 꿀, 허브, 꽃, 빵, 달걀, 치즈, 아시아 식자재까지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감자 한 봉지 $2, 바나나 한 송이 $1.5, 달걀 한 판 $6 등 가격이 정말 착해요. 물가가 비싼 웰링턴에서 이런 가격은 흔치 않죠. 저희 집은 주로 이곳에서 일주일치 장을 봅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상인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정이에요. “오늘은 특별히 싸게 드릴게요!”, “이거 아침에 수확한 거예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들은 과일 주스를 들고 뛰어다니고, 노부부는 직접 기른 꽃을 팔아요. 그분들이 만든 꽃다발을 사서 집에 두면 거실이 환해집니다. 마켓을 돌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하버사이드 마켓도 오전엔 신선한 상품이 많지만, 오후 1시 이후엔 가격이 크게 내려갑니다. 상인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떨이 세일’을 시작하거든요. “두 봉지에 $5!”, “오늘은 다 팔고 갈게요!” 하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2시쯤 마감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가면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상품은 품절일 수 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요. 마감 직전의 분주한 분위기도 묘하게 즐겁습니다.

장을 본 뒤에는 바로 옆의 푸드트럭 거리로 향해보세요. 커피, 도넛, 덤플링, 타코, 와플,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갓 구운 와플에 커피 한 잔을 곁들여 먹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으면, 주말의 여유로움이 온몸에 스며듭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이렇게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요.

3. 웰링턴의 진짜 매력과 알뜰 장보기 팁

웰링턴의 주말 마켓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곳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살아있는 곳이에요. 농부의 손길이 닿은 채소, 빵 굽는 향, 거리의 음악,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저는 매주 마켓을 다니면서 단순히 장을 보는 게 아니라, 웰링턴의 따뜻한 일상을 느낍니다.

마켓을 200% 활용하려면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째, 일찍 가세요. 오전 8~9시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신선한 물건이 많고 인기 품목이 빨리 품절돼요. 둘째, 현금과 카드 모두 준비하세요. 대부분 EFTPOS를 받지만, 일부 상인은 현금만 가능합니다. 셋째, 장바구니는 필수입니다. 비닐봉투가 유료라서 에코백이나 손수레를 가져가면 훨씬 편해요. 넷째, 날씨를 꼭 확인하세요. 야외마켓이라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면 일부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다섯째, 늦게 가면 ‘떨이 타임’을 노리세요. 오후 1시 이후부터는 상인들이 남은 물건을 빠르게 팔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춥니다. “오늘은 다 팔아야 해요!”라며 외치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손이 갑니다. 여섯째, 2시 이전에 마무리하세요. 대부분의 마켓이 오후 2시쯤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전에 구매를 끝내야 해요.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웰링턴의 주말 마켓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현명한 소비의 공간입니다.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를 구입하면서 지역 농가를 직접 지원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를 만날 수 있어요. 저희 가족도 매주 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고, 테파파 해안가를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든 장바구니—그게 저희 가족의 주말 행복이에요.

웰링턴에 살거나 여행 오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이 마켓들을 방문해 보세요. 신선한 농산물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미소가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장터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물가가 비싸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공간—그게 바로 웰링턴 마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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