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 폭우와 강풍으로 멈춘 웰링턴, COVID 시절처럼 고요했던 하루와 시작된 5일 연휴 어제 웰링턴은 마치 계절이 거꾸로 돌아간 듯, 폭우와 강풍이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새벽부터 몰아친 세찬 비와 돌풍은 창문을 두드리고 나뭇가지를 흔들었으며, 바람의 속도는 순간적으로 시속 120km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기상청(MetService)은 “적색 경보(red warning)”를 발령했고, 웰링턴 전역에서는 학교와 도서관, 일부 회사들이 문을 닫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도시 전체가 마치 멈춘 듯한 하루. 거리엔 사람도 차도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라면 아이들이 웃으며 학교로 향하고, 출근길 버스 정류장이 붐볐을 시간인데, 어제는 그 모든 풍경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코로나19 시절의 락다운을 다시 보는 듯, 적막이 웰링턴을 감싸고 있었습니다.한산했던 거리, 멈춰 선 일상아침.. 2025. 10. 24. 뉴질랜드 타와 스프링 페스티벌, 김밥 100줄에 담은 사랑과 나눔 웰링턴 북쪽 타와에서 열린 Spring into Tawa 축제. 올해 저는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였습니다. 교회 펀드레이징으로 김밥 100줄을 준비해 판매했거든요. 예상만큼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결론은 분명합니다. 돈보다 값진 건,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김밥에 정성을 말아 올리며 웃고, 수고하고, 서로를 돌보던 그 순간들. 그날의 봄바람처럼 따뜻했던 이야기를 남깁니다. 목차봄을 여는 타와 스프링 페스티벌아침부터 김밥 100줄, 손맛과 팀워크돈보다 값진 것: 함께한 시간한국 문화가 건네는 따뜻함다음 펀드레이징을 위한 메모마무리: 공동체의 봄은 이렇게 온다🌸 봄을 여는 타와 스프링 페스티벌웰링턴 북쪽의 교외 마을 타와(Tawa)에서는 매년 10월 Spring into Tawa라는 지역 축제가 .. 2025. 10. 24. 요즘 비만약의 대세, 왜 위고비(Wegovy)인가? — 삭센다·트루리시티와 비교 최근 저희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이 위고비(Wegovy)입니다. 저희 의원에서도 예전엔삭센다(Saxenda)나트루리시티(Trulicity)가 주로 처방됐지만, 지금은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위고비를 적극 처방하는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같은 GLP-1 계열이라도 효과의 세기, 투여 편의성, 적응증의 명확성에서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GLP-1 계열 한눈에 보기GLP-1(Glucagon-like Peptide-1) 작용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약물입니다. 원래 당뇨 치료에서 출발했지만, 체중관리 효과가 검증되며 비만 치료의 주류로 자리잡았습니다.약물명주성분투여 빈도평균 감량폭(임상 경향)주 적응증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매일 1회약 6–8%비만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주 1회약.. 2025. 10. 23. 뉴질랜드에서 일자리 구하기 — 내가 직접 써본 구직 사이트 후기 처음 뉴질랜드에서 구직을 시작했을 때 정말 막막했어요. 영어 사이트도 많고, 이력서 스타일도 달라서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많았죠. 그러다 깨달았어요 — 좋은 사이트를 아는 게 절반이라는 걸요.👀 뉴질랜드 취업의 현실뉴질랜드는 생각보다 사람 중심이에요. 추천과 소개 문화가 강하지만, 이민자나 새로 이주한 사람에겐 쉽지 않죠. 그래서 결국 온라인이 답이었어요. 대부분의 공고가 인터넷에 먼저 올라오고, 지원도 100% 온라인. 게다가 공고가 금방 내려가니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내가 직접 써보고 괜찮았던 사이트들1) Seek가장 유명한 구직 사이트예요. 직종·지역·근무형태로 세세하게 필터링할 수 있고, 이력서를 올려두면 리크루터가 먼저 연락하기도 해요. 저는 예전에 여기서 헬스케어 관련 파.. 2025. 10. 22. Jetstar 300불에 뉴질 - 한국가는 저렴하지만 리스크 있는 저가항공 이야기 ✈️ 단돈 300불에 한국 가는 길? 하지만 많은 뉴질랜드인이 Jetstar를 피하는 이유싸지만 불안한 항공사, Jetstar요즘같이 물가가 치솟는 세상에서,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편도 300불(약 30만 원)이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죠.다른 항공사들은 기본이 800불 이상인데, Jetstar는 때로 “이게 진짜 가격 맞아?” 싶을 정도로 저렴합니다.하지만 놀랍게도, 뉴질랜드 사람들 사이에서는 Jetstar에 대한 평이 “싸지만 절대 타고 싶지 않은 항공사”로 유명해요.항공 커뮤니티나 Reddit, 여행자 그룹에서도 “Jetstar = 도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가격은 싸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거죠.왜 그렇게 싫어할까?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측 불가능함 때문이에요.Jetstar는 저가항공답.. 2025. 10. 22. 감기와 독감, 어떻게 다를까? 뉴질랜드 간호사가 알려주는 진짜 차이 안녕하세요, 웰링턴에서 커뮤니티 프리스크립션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Hye입니다. 요즘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이 많아요.“간단한 감기와 독감, 어떻게 구분하나요?”“열이 나면 무조건 독감인가요?”사실 일상에서는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차이를 알고 관찰하면,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요. 오늘은 제가 평소 환자분들에게 설명하는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쉽게 풀어서 알려드릴게요.1. 증상의 시작과 강도제가 환자분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건 증상이 갑자기 시작했는지, 천천히 시작했는지입니다.감기: 보통 서서히 시작합니다. 목이 간지럽거나 콧물이 조금씩 나고, 기침이 서서히 생겨요. 피곤함은 있지만 일상생활은 큰 무리 없이 가능할.. 2025. 10. 15. 이전 1 2 3 4 5 다음